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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족을 폐지하라
작성자 금샘도서관 등록일 2024/04/26
저자 소피 루이스
출판사 서해문집
출판년도 2023
청구기호 332.2-15
첨부파일 5-7.jpg (115 kb)
5-7.jpg
대안 가족은 대안이 될 수 없다. ‘가족’은 대안을 가로막고 있을 뿐이다. 우리는 원한다, 가족의 대안 따위는 없다고 말하는 세상이 아니라, 가족이 없는 것이 또 하나의 재앙인 세상이 아니라, 가족이 아니고도 우리 서로를 돌보고 환대해줄 세상을.

팬데믹이 이어지는 동안 국가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명령했다. “자택에 머무십시오.” 이 명령에는 적어도 두 가지 사실이 전제되어 있다. 하나는 모두에게 자택이, 즉 격리 가능한 공간이 있다는 것, 다른 하나는 모두에게 가족이, 즉 자가 격리를 하더라도 돌봐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다(자택은 누구의 공간인가? 바로 가족의 공간이다). 이런 명령에 가족 구성원들이 전업주부처럼 집 안에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은 고려되지 않았다. 가족이 돌봄은커녕 폭력을 휘두를 수 있다는 사실도.

그렇다면 가족이 없는 이들은? 그들은 정책에 존재하지도 않는 유령이다. 그리하여 봉쇄의 시대에 많은 이들이 끔찍한 가족과 같이 지내는 것보다 더 나쁜 운명을 맞닥뜨렸으니, 자신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식료품, 약, 생필품 등을 전부 배달 주문하고, 그것이 여의치 않은 환경에 있는 이들(배달비를 낼 여력이 없을 수도, 소도시에 거주할 수도, 홈리스일 수도 있다)은 홀로 앓았다. 팬데믹은 사회가 돌봄을 사적 책임으로 밀어넣은 결과를, 즉 돌봄이 부재하다시피 취약해진 모습을 비참할 정도로 선명하게 보여주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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