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리 집은 | |||
---|---|---|---|
작성자 | 금샘도서관 | 등록일 | 2023/02/17 |
저자 | 조원희 지음 | ||
출판사 | 이야기꽃 | ||
출판년도 | 2021 | ||
청구기호 | 유아 813.8-690 | ||
첨부파일 | 우리집은.jpg (99 kb) | ||
방 둘에 거실 하나, 아담한 집 대여섯 세대가 복도를 공유하는 작은 아파트. 엄마랑 아빠랑 동생이랑 네 식구가 새로 살게 된 ‘우리 집’에서 아이는 마냥 행복합니다. 예전 집엔 없던 식탁에서 다 같이 밥을 먹고, 여름이면 몹시 더웠던 예전 집과 달리 현관문만 열어 두면 바람이 잘 통하는 거실에서 다 같이 잠을 자고, 욕조가 있는 화장실에서 아빠랑 동생이랑 셋이서 목욕도 할 수 있으니까요. 그뿐만이 아닙니다. 복도에서는 옆집 할머니와 함께 상추랑 깻잎을 키우고, 옆옆집 빨랫대에 널어놓은 진짜 작은 아기 양말을 볼 수도 있습니다. 심심할 땐, 눈이 마주치면 내 몸짓을 따라하는 앞 동 맞은편 집 귀여운 아기랑 한참 장난을 칠 수도 있지요. 게다가 가끔 찾아와 기웃거리는 복도 끝집 강아지와, 뛰어서 계단을 내려가도 따라잡을 수 없이 엄청 빠른 엘리베이터도 있고, 동생이랑 금방 걸어갈 수 있을 만큼 가까운 학교도 있으니, 아이는 ‘우리 집’이 그렇게 좋을 수 없습니다. 그래서 아이는 친구들에게 말합니다. “우리 집 진짜 좋아! 우리 집에 놀러 올래?” 그런데 무슨 일인가요. 돌아온 대답은, “너네 집 3단지잖아. 거긴 임대아파트야. 임대가 뭐가 좋아!” 마냥 웃던 얼굴이 굳은 채 집으로 돌아온 아이가 엄마에게 묻습니다. “엄마, 임대가 뭐야?” “빌려준다는 뜻이야.” “그럼 여기 우리 집 아니야?”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받은 부모의 심정이란... 그러나 엄마는 대답합니다. “우리가 살고 있으면 우리 집이지.” |
본 저작물은 "공공누리" 제4유형:출처표시+상업적 이용금지+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.
- 담당부서 :
- 금정도서관
- 연락처 :
- 051-519-5936